아.. 오늘은 쉽지 않은 날이었습니다..ㅠ
시작 시 미션 주실 때 식습관 개선을 위한 조언에 있던 문구 있지요, "식사할 땐 먹는 거에만 집중하라"던..
그동안의 제 폭식증은 바로 이것을 지키지 못해 온 것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씨름하다보면 내 밥 따로 챙길 정신도 없었지요. 아픈 둘째 아이의 병원생활과 그 후 겪었던 힘겨운 시간들 속에서도 내 스스로의 식사에 집중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식사시간 아이들이 힘들게 할 때면 밥을 먹고 있음에도 불구, 그 밥이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게 그냥 입에 집어넣는 행위만 하는 영혼 빠진 식사시간이 되고 말아요.ㅠ

그러다보면..
불현듯 폭식증이 또 찾아옵니다.
아이들이 잠들었을 때, 이것저것 눈에 보이는대로 닥치는대로 입으로 꾸역꾸역 밀어넣지요. 배고픔도 없는데 말이죠. 아무도 없이, 고요하게, 먹는 행위에 집중하고 싶은 욕망이 솟구치는 겁니다..

다신 도전을 시작하며 공지사항에 적힌 그 문구를 보니, 제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평소 식사할 때 먹는 것에 집중한다는 게 정말 중요한 일이구나 싶어요.

오늘은 하루종일 식사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아침과 점심은 쫓기듯 대충, 저녁은 아이들의 짜증과 고성 속에서 마치 사투하듯 먹어치웠습니다. 앉았다 일어났다를 한 스무번은 반복하면서 말이죠. 뭘 먹었는지도 모르게 많은 양을 밀어넣고선 소화가 힘겨운 밤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예전 같았음 맥주나 와인까지 계속 들이켰겠지만, 다신 도전 덕분에 그나마 참았네요.ㅋ

괜한 푸념을 늘어놓은 5일차가 되었네요.. 내일은 다시 즐겁고 씩씩하게 6일차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말이 최대 고비인데.. 모두들 함께 손잡고 힘내보아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