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쓰려서 동네 가정의학과에 갔어요.
쌤 말이 배에 가스가 많이 차고 위장이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않아서 그렇대요. 죽 먹고 기름진 건 피하래요.
다리도 치료를 받았어요. 여기저기 아픈 부위를
허리부터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까지 정확히 짚어서
확인해가며 주사를 맞았어요. 신경주사래요.
엄청 아프더라구요. 윽!!소리가 절로 나요.
특히 종아리. 대박 아프더라구요. 피도 좀 나서
닦아내고 밴드 붙였죠. 종아리에 두개 등쪽 허리랑
피가 많이 난 곳은 붙였더라구요.
치료끝나고 나오는데 너~~무 아픈거예요.

오늘은 한달전부터 딸내미가 졸라대던 서울코믹월드
를 가기로 한 날!! 딸아이와 그 친구들 둘을 데리고
출발했죠. 넘 아파서 절뚝거리면서...천천히 갔죠.
종아리 통증이 장난이 아님. ㅠㅠ
가는 길에 마트에서 생수4병이랑 닥터유에너지바
4개를 사갔어요. 각자 나눠주고 지하철을 탔답니다.
사람들이 제법 있어서 빈자리는 안 보이는 상황.
제가 오늘 하늘거리는 헐렁한 블라우스에 편한 반바지
를 입었어요. 그냥 애들이랑 서있는데 갑자기
임산부배려석에 앉아계시던 할아버지가
나 다음에 내려요. 여기 앉아.
하시는 거예요. 순간 당황해서 손사레를 치면서
아니예요. 했죠. 애들보고 앉으랬더니 싫대요.
가만히 보니 반대쪽 임산부배려석도 비어있더라구요.
다리도 아프고 에라 모르겠다..그냥 앉아서 갔죠.
속으로 생각했죠. 설마 내가 이 나이에 임산부로
보이셨을까? 음....아닐거야. 내가 아파보여서 그러셨을거야. 나름 내맘대로 합리화를 시키면서
당당하게 앉아서 갔다는...담부터는 배에 힘주고
다녀야겠어요. 헙!!

암튼 잘 다녀왔고 울 딸내미는 지가 완전 좋아하는
유튜버 애니메이터 만나서 광분했어요.
유튜버가 나름 핫한 사람인데 닉네임으로 인사하니
울 딸을 알더라는...도대체 얼마나 유튜브를
열심히 본거냐....그림 즉석에서 그려서 우리딸
닉네임 적어주고 같이 인증샷도 찍고
우리딸내미는 지가 개발한 용캐릭터를 선물로
맞교환했어요. 유튜버가 벌써 알더라구요.
다음 생방송때 우리딸 용캐릭터 소개해준다고
했대요. 완전 성공한 덕후죠?
그 아픈 다리로 만보 가까이 걸었네요.
에미노릇 힘들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