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국민 체조? 달밤에 운동? 뭐가 좋을까?
건강정보들을 보면 ‘생체리듬’이라는 게 있어서 우리 몸이 각각 뭔가를 하기 적합한 시간이 있다고 하잖아요. 여기 보면 저녁에 운동을 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하는 누구는 아침 운동이 좋다며 눈뜨자마자 운동 가는 사람들도 있고요. 참 애매합니다. 운동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를 콕 집어주세요.
A 정답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있는 거죠!”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남이 입었을 때 아무리 예쁜 옷이라도 내 몸에 안 맞으면 말짱 소용없다. 운동 시간을 정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생체리듬에 따라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를 추천하는 것이다. 사람의 몸에는 일종의 생체시계가 있어 약 24시간을 주기로 반복되는 현상들이 있다. 체온의 변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량, 수면과 관계 있는 멜라토닌 분비량 등의 생체지표가 약 24시간 주기로 반복된다. 잠자리에서 막 깼을 때 가장 낮았던 체온은 낮시간까지 점차 올라가 해가 기우는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 가장 높고 이후 점차 떨어지기 시작한다. 코티솔 역시 점차 증가하다가 밤이 될수록 분비량이 줄어들고 대신 멜라토닌의 분비량은 늘어난다. 해가 저물면 몸이 스스로 잠들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 생체리듬 이론에 따르면 몸이 가장 왕성하게 각성되어 있는 오후 4시-6시경이다. 그러나 직장과 학업이 있는 성인 가운데 일부러 이 시간을 운동을 위해 비워둘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답은 ‘당신이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곧 정답이다’ 되겠다. 직장인들이 밀집한 중심상권에 가보면 24시간 헬스장이 성업하고 출근 전인 새벽 6시에 문을 여는 외국어 회화 학원들이 그렇게 많다. 생체리듬까지 고려해가며 운동 계획을 짤 수 있는 행운아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자기가 낼 수 있는 시간이면 언제든지 좋다. 단 몇 가지 주의사항은 당부한다.
첫째 아침운동은 다른 시간대보다 주의를 요구한다. 잠자리에 누워있는 동안 몸은 상당히 굳는다. 사람의 유연성이 가장 떨어져 있는 순간은 기상 직후가 된다.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운동 중 실수하거나 다칠 가능성이 커진다. 더불어 잠도 덜 깬 상황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위험성은 더욱 높아만 간다. 따라서 기상직후 하는 새벽운동이나 아침운동을 해야 한다면 통상적인 권장량보다 10분 정도 워밍업 시간을 늘리기 바란다.
반대로 밤에 하는 운동은 간소해야 한다. 잠자리에 들기 최소 2시간 전에는 운동은 물론이고 정리체조와 샤워까지 모두 마친 쿨다운 상태로 들어가야 한다. 늦은 밤까지 운동하고 나면 중추신경계가 각성해 불면증이나 수면장애를 야기할 가능성이 커진다. 피곤한데 잠은 안 오는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고 오랫동안 뒤척이다 결국 다음날 하루 일과까지 엉클어진다. 이들 가이드라인을 명심하며 자신에게 맞는 운동시간을 찾아보자.
WRITE 남세희
EDITOR 김미구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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