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다이어트와 30대 다이어트의 차이 (2) : 채소야채 섭취가 미치는 ..
안녕하세요.
작년 이맘때쯤 '20대 다이어트와 30대 다이어트의 차이'라는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그 글을 요약하자면
1. 탄수화물섭취를 확 줄여라 : 기초대사량이 20대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20대랑 똑같이 먹으면 30대는 군살 붙는다.
2. 근력위주의 운동을 하되 기구 쓰기보다는 맨손(자기몸무게이용)이나 덤벨운동 위주로 하라.
크게 이정도 였었고 저도 저렇게 한 덕분에 군살 많이 정리한 사진도 올려서 여러분 응원도 많이 받았더랬습니다.
최근 다시 느슨해진 생활습관을 바로 잡으며 새롭게 느낀 점이 있어서 다신어플 유저들과 공유하려고 글 올려요.
이 글은 아마 20대 다이어터 분들께는 와닿지 않으실 수도 있어요. 무조건 칼로리 숫자만 낮추는 다이어트를 해도 젊음이 보호해주잖아요 ㅠ
30대는 귀기울여 봅시다...ㅋㅋ
제 생활을 말씀드리자면 원래 회사를 다니다가 올해 9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생활 식습관 등에 변화가 생겼었는데요.
회사 다닐 때
1. 식이 : 아침(과일갈아먹기) 점심(샐러드위주 도시락) 저녁(가리지 않음) - 보통 저녁약속이 있어서 점심식사에서 칼로리와 영양소 조절
2. 운동 : 주2~3회 공복 운동 30분 (레베카루이즈 XHIT, 질리안 befit 등 유투브) - 대신 사무실에 묶여있기 때문에 생활운동량 거의 없음
3. 몸무게 : 163 , 53kg
이랬더라면 학교 다니고 나서는
1. 식이 : 아침(생략) 점심(커피와 베이글) 저녁(생략 혹은 술자리) - 식사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빵 등으로 대체하는 경우 많음
2. 운동 : 주 1~2회 유투브운동 30분 - 학교에서 도보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회사다닐 때 보다는 생활 운동량 많음
3. 몸무게 163, 52~3kg
이렇게 바뀌었어요. 운동을 많이 못한 것도 있는데 그것보다 식사시간이 들쑥날쑥하고 하루종일 암것도 안먹거나 샌드위치, 베이글 같이 빵종류 한번?
그리고 정 안되면 라면 먹고 "다른거 안 먹었습니다."
빵 라면 햄버거.. 이런 저런 다이어트에 안좋은거 먹었으니까 나름 '전체 칼로리'를 고려한거죠.
다신 어플에서 보면 회사 다닐때보다 섭취 칼로리가 훨씬 줄었다는걸 확인 할 수 있었어요.
자 그럼 그렇게 3개월정도 생활한 제 몸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병원에 드러누웠습니다.
면역력의 급격한 저하로 감기 하나 이기지 못하고 바로 링거 꼽았네요.
침상에 누워있으면서 생각 해봤어요.
왜 이렇게 되었지? 칼로리조절과 운동까지.. 나름 잘 하고 있었는데?
집에 가서 거울을 봤습니다.
최근 사람들이 "아파보인다, 살이 왜이렇게 빠졌니 좀 찌워라." 라고 하던 말들이 저는 칭찬처럼 들렸었어요.(옛날에 비만의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보이는 다이어트 강박 같은 현상이죠)
거울 속에는 정말 초췌하게 꺼진 얼굴 푸석한 머릿결에 뚱뚱하진 않지만 볼품없는 몸을 가진 제가 서 있더라구요.
그리고 다리에 얼굴을 드러낸 셀룰라이트 들(안녕? 얘들아. 잊을만하면 나타나니.).
한마디로 <늙어보이고 볼품없어보인다> 였네요.
심지어 회사다닐 때보다 활동량도 늘고 칼로리섭취도 줄이면서 몸무게도 줄었는데?
여러분께선 제가 위에 비교해놔서 바로 아시겠지요.
섭취하는 영양소 성분에 이유가 있었습니다.
운동의 경우도 물론 생활활동량 외에 근력 운동이 확 줄긴 했지만 병이 생긴건 절대적으로 식이 때문이 아닐 수 없었어요.
건강한 단백질과 채소 과일의 결핍은 30대 다이어터를 병상에 드러눕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체력을 잃으니 공부고 뭐고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구요.
전 사실 비만이었던 기억 때문에 '건강하다' '체력좋다'라는 말을 거의 '뚱뚱하네' 라는 말과 동급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어요.
20대에는 뭔 짓을하며 살을 빼도 빠지기만 하면 그저 예쁘죠. 30대는 그냥 칼로리 낮춰서 빼는데만 집중하면 곧바로 노화+빈티 가 증정품으로 따라옵니다.
반품 안됨요.
다시 정신차리고 식이요법 시작했습니다.
1. 식이 : 아침(과일, 요거트) 점심(학식) 저녁(단백질과 야채위주, 외식의 경우도 마찬가지)
2. 운동 : 꼭 공복운동 아니더라도 주 2~3회 내가 가능한 시간에 유투브 운동 30분
식이에서 가장 큰 변화가 보이시나요.
전체 칼로리 섭취량은 당연히 지금이 1.5배정도 높겠죠. 심지어 나트륨 때문에 꺼려하는 학식도 먹어요.
하지만 영양소 구성이 많이 달라졌다는게 보이시는지요.
저 그날 먹은게 부실했다 싶으면 집에와서 밤 10시에 연어구워먹고 그랬네요.
그리고 더 재밌는 것은 저는 집에서 밥(쌀)을 해먹을 수 있는 여건이 안되어요. 그래서 뭘 먹긴 먹어야 겠는데 싶어 파스타를 자주 해먹었습니다.
다이어터가 파스타라니. 웃기지 않나요?
처음 이 구성으로 시작할 때는 다이어트보다 건강해지자 라는 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잡곡 같은거 못먹으면 정제 백미 햇반보다는 파스타를 먹어야지 했었죠. (파스타가 다른 면보다 살이 덜 찐다는 건 미리 알고있었어요.이건 나중에 아래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생활한 2주 뒤, 혈색도 돌아오고 머릿결도 윤기가 나면서 훨씬 건강해 보이는 몸이 되었죠.
전 몸무게가 한 54kg은 될 거라 예상했어요. (항상 배가 든든했으니 ㅡㅡ)
근데
응?
너무 놀랐어요.
이게뭐지.
전체칼로리 양을 늘려도 채소와 과일이 동반된 식사는 자동 다이어트를 불러온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물론, 아무거나 다 먹는게 아니라 여전히 저염식에 신경쓰고 정제 탄수화물 섭취는 지양하지요. 하지만 여기에 채소를 더했다고 피부가 좋아지고 살이 이렇게 빠지나 싶네요.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을 다시 시작한 덕에 셀라 친구들도 서서히 사라져갑니다.
이번 4개월동안은 채소과일 섭취량이 내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뼈저리게 체감한 경험이었구요.
탄수화물섭취 역시 종류에 따라 내 몸의 뷰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와닿는 기회였어요.
아까 위에서 말씀드린 파스타.
파스타가 다른 탄수화물에 비해 살이 덜찌는(안찌진 않죠) 밀가루 음식인 이유는 아래 글 참고해주세요. 대신 저는 저만의 조리방법으로 최대한 칼로리를 낮춰서 요리해 먹습니다 ^^
*참고 : 파스타는 살찌는 음식?
‘밀가루 음식=살찌는 음식’이라는 오명을 사게 된 것은 라면, 자장면, 빵, 과자 등의 밀가루 음식들이 당지수가 높아 우리 몸에서 지방으로 빠르게 흡수될 뿐만 아니라 이런 음식에 첨가되어 있는 각종 기름과 설탕 등에 들어 있는 고열량의 지방 때문이다. 하지만 파스타는 다르다. 밀가루라고 해서 다 같은 밀가루가 아니기 때문이다. 파스타를 이루는 밀가루는 천천히 소화 흡수되는 것으로 파스타에는 일반 밀가루 외에도 메밀가루나 밤가루, 보리가루 등 다른 곡식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 역시 고탄수화물 식품이기는 하지만 파스타의 전분은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으로 형성된 일종의 그물에 갇혀 있는 형태를 띠고 있어서 소화흡수가 빠른 다른 전분 음식과는 달리, 천천히 분해되어 흡수된다. 즉, 소화흡수가 빨라 칼로리가 지방이 되어 체내에 축척되기 쉬운 패스트푸드와는 달리, 천천히 흡수되는 파스타는 칼로리가 완전 연소되기 쉽고 체내에 여분의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는다. 파스타를 이탈리아의 ‘슬로우 푸드(slow food)’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무쪼록 30대 다이어터 여러분, 더 나은 삶을 위해 다이어트 하는게 아니겠어요?
지방을 내주고 노안을 얻을 순 없습니다(진지).
우리 날씬함과 뷰티까지 같이 지켜내요. ^^
건강 회복 후 이틀전에 찍은 전신사진과 함께..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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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글이에요!!! 조금만 덧붙이자면 파스타면은 통상 일반밀, 메밀가루, 밤가루 보리가루가 아닌
듀럼밀로 (세몰리나 듀럼밀)만듭니당 뭐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식품임에는 같지만요..일반밀과는 전혀다른..여튼 너무 좋은 글이에요 ㅋㅋㅋ30대 되고나서 진짜 와 불과 작년까지만해도 굶어서빼도 괜찮았는데ㅌ 지금은 굶어지지도않을뿐더러 ㅋㅋㅋ몸이 축나요 진짜... 기립성저기압 작렬... 그냥 잘건강히 먹으면서 빼는거외엔 답이없는것같아요이젠...완전 초절식으로 살빠지면서 몰골이 ㅎㅎㅎㅎ결국 얼굴시술까지 하게됐습니다... 그리고 머리카락 개많이빠짐진짜 ㅜㅜㅜㅜㅜ다시 건강히 먹고 아침에 운동좀 더 하고 조금 더 움직이고하면서 챙겨먹으니 기립성저혈압 사라졌네요 ㅋㅋㅋ...
채소 많이 먹고싶은데 요즘 너무 비싸요.. 영양많고 저렴한 채소 뭐가있으려나용..
옛날 글인데 답이 달리네요 ㅎㅎ 채소 너무 비싸죠.. 저는 냉동 익힌 채소(브로콜리/당근/콜리플라워)를 종종 먹어요. 그리고 파프리카도 은근 냉장고에서 오래 가요. 냉동채소는 한번 익힌 거라 조금은 영양이 손실되었겠지만 그래도 보관기간이 길어서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야금야금 꺼내먹습니다. 전 위가 안 좋아서 특히 생채소 많이 먹으면 부담되거든요. 겨울에 춥기도 하구요. 답글 감사합니다.
츄잉밍 사실 영양소 섭취보다는 칼로리와 몸무게라는 수치에 매몰되기 쉬운게 다이어터들인것 같아요 ㅠ 건강한 식단=아름다운 몸 인 것 같습니다. 힘냅시다요 ㅎ
대단하세요
이제 2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는 저로썬.. 이렇게 와닿는 글도 없는것 같네요 ㅠㅠ 제가 정말정말 잘못된방법으로 다이어트을 해왔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제가 항상 얼굴이 왜이렇게 안되어 보이냐고 안쓰럽다는 이야길 많이 들었었거든요 ㅠㅠ 다시 제대로 시작해 보렵니다 !! 감사합니자
챠디♪ 그쳐 ㅋㅋㅋ 요즘 또 시간 없어서 채소 잘 못챙겨 먹는데 제 글 보고 제가 정신차립니다 ㅋㅋ 우리 건강해요~
나이는숫자일뿐 감사합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다이어터로서 체감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이야기 종종 올릴게요 :) 홧팅합시다 우리
굳굳~~ 일부러 이 글 찾아봤어요~~ ^^ 맞아요!!!!
영양소와 채소과일의 적절한 섭취 매우 중요합니다 지방을 내주고 노안을 얻을 순 없어요ㅋㅋㅋ 이거 완전공감공감~~ 아름답게 건강하게 다이어트 고고고 ㅎㅎ 화팅!
우연히 예전글 읽었는데 정말 감동이네요.
어떤 전문가가 쓴 다이어트 칼럼보다 훨씬 피부에 와 닿네요.
이런 글 자주 올려 주세요~
늦게 본 칼럼이지만 이제 사십대에 접어든 저에게도 큰 울림이 있네요^^
저도 식단에 매우 신경을 쓰면서 유지해나아가는 다이어터가 되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