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바디 앵그리미
정말 아름다운 날이었다.
그가 나에게로 온건 곁에 있을 순 없었지만 바라볼순 있었다.
같은반 친구들이 그런 나를 보고 물었다.
좋아하느냐고
여고생의 풋풋한 설레임에 볼이 발그레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등학교를 갓 입학한 터라 아는 얼굴도 친한 친구도 없었지만 여자아이가 적었던 우리 반에서 먼저 다가와 준 아이들에게 속임없이 순수하게 답했다.
하지만 그녀들은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지
내 순정을 짓밟았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했는데 그녀들은 나의 감정을 그에게 숨김없이 말했고
이내
그는 나에게 혐오감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그들 사이에서 낙오자가 될 수 밖에 없었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후 나는 폭식으로 인해 체중이 더 늘어났고 탄수화물 중독에 걸리기라도 한듯 미치도록 먹었다.
그러다 문득 거울에 비친 날 보고서 끊임없이 자기비하를 한다.
이젠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
이젠 나도 사랑을 하고싶다.
아이들과의 단절로 인해 타인의 삶을 훔쳐보느라 시작한 sns에는 내가 희망의 문턱에 한걸음씩 가까워 지고있는 글들이 올라갔음 좋겠고
하늘이 아닌 사물이 아닌 나의 얼굴이 당당히 프로필사진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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