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산지도 벌써 몇년째인지 모르겠어요..
20대 후반..한창 꾸미길 좋아할 나이인지라 예쁜 원피스도 입고 짧은 스커트도 입고 멋부리고 싶은데 살이 찐 제 모습이 너무나도 싫어서 항상 입던 옷들만 번갈아서 입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 옷 한벌 살 때마다 너무 큰 스트레스가 되어 이제는 옷 사는거 자체가 두려워졌어요. 정말 제대로 다이어트 해서 빼야지 마음 먹고 실천해보지만 의지박약이라 그게 꾸준히 간 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운동하다 도중에 힘든걸 못 견뎌서 그만두고, 배고픔과 식욕을 못 참아서 먹어버리고 “역시 나는 안돼”라며 자책하다가 포기하고..그러다가 시간 지나면 또 마음 먹고 다이어트를 시도하지만, 넘치는 식욕에 또 무너져서 자책하고 포기하고...그렇게 의미 없는 짓을 수 없이 반복을 하다보니 다이어트가 저에게는 어느 순간부터 큰 스트레스이자 너무나도 풀기 힘든 어려운 숙제가 되어버렸어요. 어느 새 서른을 앞둔 나이인데 뒤돌아보면 정말 제 20대는 살 찐 몸으로 제대로 예쁜 옷 한번 못 입고 보냈다는 사실에 마음 속에서 자꾸 울분이 차고 화가 나고 짜증만 납니다. 차라리 다시 죽고 태어나서 새 인생을 살고 싶은 심정이에요...정말 제 자신이 이렇게 초라하고 한심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