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87.5kg 끔찍한 하루
내가 다신을 깐 첫날.
이러다가 정신병이 걸릴거 같아서, 이 끔찍한 마음을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그래서 깔았다.
나는 20대 후반, 서른이 되기 직전의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내 평생 난 단 한번도 날씬해 본 적이 없다.
딱 정상체중을 찍어본게 인생의 두 번.
그러나 그 것도 요요와 함께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내 문제점이 뭔지 잘 안다.
행복을 먹는데서 찾는다.
스트레스를 먹는데에 푼다.
모든 행복이 먹는데에서 시작하는 것만 같다.
근데 의지도 약하다.
이런 내가 너무 싫다.
며칠간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다이어트를 했다.
다음달부터 헬스장을 다니기로 했는데 이 뚱뚱한 몸에 운동복을 입는게 싫어서 그 전에 조금이라도 빼고 가고 싶었다.
일주일 내내 고생해서 2키로를 뺐다.
그러다 어제 오랜만에 눈앞에 있던 떡볶이를 참지 못하고 먹어버리는 실수를 저질러 버린다.
일주일간 염분을 별로 먹지 못했던 몸이라 그런지 먹고 난 이후로 입이 바짝바짝 말랐고 하루종일 물을 2리터 넘게 마셨다.
원래 물 진짜 안마시는 난데.
그러고 체중계에 올라서니 몸무게는 당연이 엄청나게 늘어있었고 그 순간 뇌 속의 핀이 뽑히는 느낌이 들었다.
일주일동안의 모든 노력은 사라져있었고,
화장실에 가서 배변활동을 하고나면 난 바로 체중계위로 올라가 매 순간 좌절을 느꼈다.
밤이 되었고 내 체중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그리고 그 순간 내 손은 다시 냉장고로 향했고 묵힌 스트레스를 풀어야만 한다는 듯이.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남은 떡볶일 입에 다 넣어 놓은 이 후 였다.
오늘이 되었다.
밤에 행복했던 난 이제 없어져 있다.
지금의 난 너무나도 불행해져있었다.
화가 났고 눈물이 났다.
나도 모르게 들고 있던 종이를 갈기갈기 찢었다.
그 과정에서 손등에 생채기가 났다.
내가 혐오스럽다.
혐오스럽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혐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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