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도 영양제 챙겨 먹을까?

대답부터 말하자면 “yes”!

그럼, 여기서 던질 수 있는 질문 하나 영양사는 도대체 어떤 영양제를 먹을까?

답은 “식습관에 따라 다르게 먹어야 한다”입니다.

▷영양제 먹는 영양사?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다가 생긴 일입니다.

혈액검사 결과를 받고, 칼슘과 비타민D수치가 현저히 낮다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에 따라 비타민D가 들어있는 칼슘제 하나를 약국에서 구입했죠.

생각해보니 저는 어릴 때부터 유제품을 즐겨먹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몸을 생각해서 의식적으로 챙겨 먹지 않고서야 우유를 먹을 일은 2~3일에 한번 정도였습니다.

하루 한 컵(200ml) 정도가 섭취 권장량인 건 알고 있지만, 우유 특유의 냄새를 싫어해서 생우유는 패스!

그마저도 이틀에 한번 집에서 커피 내릴 때 넣어 먹는 멸균 우유 한 팩이 칼슘섭취의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요거트는 좋아하는 편이어서 샐러드 위에 끼얹어 먹기도 하고, 시리얼을 말아 먹기도 하는 데, 하루에 충분한 양을 섭취하지 않고서야 역시나 나이에 따라 요구되는 칼슘과 비타민D양에 비해 섭취량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영양제 꼭 먹어야 할까?

칼슘, 비타민D의 중요성과 어떤 식품에 얼마나 들어있는지 또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지만, 저의 식생활은 제가 갖고 있는 지식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입맛과 취향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기호를 따라가다 보면, 균형잡힌 식단을 유지하기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나 바쁜 현대사회에서 하루에 우유 한 컵 챙겨 먹기도 힘들고, 또 손질이 번거로운 과일이나 채소류는 더 챙겨 먹기 어렵습니다.

저도 균형잡힌 식단을 위해 좋아하는 음식, 안 좋아하는 음식 골고루 먹으려 노력하지만요.

유제품 특히나 우유는 먹을 때마다 특유의 맛 때문에 곤욕이어서, 고소한 맛이 강한 멸균우유로 대체해봤지만 이마저도 2~3일에 한번 꼴로 먹습니다.

멸균우유 자체도 높은 온도로 처리하는 공정이 있어서 ‘손실되는 미네랄, 비타민, 영양소’들이 꽤 있을텐데 생각이 들지만, 우유를 안 먹는 것보다는 낫다는 심정으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흰 우유는 그저 건강을 생각해서 억지로 먹어야 하는 한약 같은 것이죠.

보약이다 생각하고 먹고는 있지만, 눈질끈 감고 억지로 먹는 우유 대신 간편하게 한 알로 끝내는 칼슘제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안 먹지 않는 것보단 칼슘제 한알이라도 섭취하는 게 나으니까요.

▷내몸을 우선 알아야 한다

대신 영양제를 선택할 때는 우선 자신의 몸 상태부터 알아야 합니다.

정기적인 검진이나 혈액검사, 어떤 증상이 있다면 증상에 따른 검진을 가까운 병원을 찾아서라도 받고선 영양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영양소는 잘 알고 먹으면 득이 되지만, 잘 모르고 먹으면 독이 되니까요.

비타민B, C와 같이 몸 밖으로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영양소들도 있지만 과량복용시 몸에 쌓여 부작용을 일으키는 영양소도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 염려증에 무턱대고 아무 영양제나 사서 먹는 것보단 전문가와 상담을 거쳐 내 몸을 알고 먹을 때 진짜 ‘영양제’가 되는 것입니다.

▷영양제는 차선, 골고루 잘 챙겨먹기가 우선!

하지만, 제가 칼슘제를 사고서도 하루에 한 컵!

우유를 고집하는 건 식품 속에 든 여러 영양소들의 복합 작용 때문입니다.

영양제를 보조 수단으로 생각하고, 자연식품 위주로 꾸준히 챙겨 먹으려는 건, 몇 가지 영양소만 정제되어 있는 영양제보다 섬유질, 미네랄, 천연색소 등 다른 영양소들이 든 자연식품 속 영양소들의 복합적인 기전이 인체 내에서 더 복잡하게 작용하고 또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게 많기 때문입니다.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신비스러운’ 영양소들의 좋은 작용 때문에, 저는 칼슘제보다는비타민, 미네랄까지 풍부한 우유 한 컵을 먹으려고 노력 중이랍니다.

※칼럼제공: 이야기 빚는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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