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과 마음은 우리가 먹는 것으로 만들어지며,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뇌는 좋은 방향으로도 나쁜 방향으로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 음식을 바꾸면 뇌가 바뀐다!
코로나19가 시작됨과 동시에 자주 먹던 외식은 배달음식으로 바뀌었다.
수많은 식품과 음식의 홍수 속에서 계획없이 주문하는 배달음식은 최소 주문 금액에 따라 많은 양을 주문한다.
배가 불러도 과식을 하게 되고, 배가 부르면 잠을 자고 싶게 된다.
이런 반복된 패턴은 움직임을 적어지게 하고, 체중이 늘어나면서 몸은 무거워졌고, 집중력은 떨어졌으며, 먹을 땐 기분이 좋았다가 금세 우울함이 찾아와 오락가락했다.
배달 음식은 대부분 자극적이었다.
퇴근 후, 저녁은 늘 배달음 식으로 찌개류나 탕이었고, 주말엔 치킨, 족발, 피자, 감자탕, 아귀찜 등은 자연스레 술을 끌어당겼다.
가끔 외식이라도 하게 되면, 스파게티나 짜장면, 탕수육 등 양념이나 밀가루에 가려져 가공된 음식 위주로 배를 채우곤 했다.
양념은 음식의 맛을 내주며, 향을 돋우거나 여러가지 잡맛을 없애줘 맛있는 음식으로 탄생하는 마술이라 할 수 있다.
집에서 손수 만들어주신 맛과는 다르다.
예전에는 야생의 식재료를 먹을 때보다 비타민, 미네랄, 효소 등 부영양소의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 양념을 추가했었다.
더 다양하고, 풍부한 음식 맛을 위해 또는 장기보관을 위해 김치나 장아찌를 담았던 예전과 달리 오늘날의 배달 음식에서의 양념은 화학조미료에 불과하다고 본다.
배달음식을 먹으면 먹을수록 메스꺼움, 불쾌감, 먹은 동시에 졸음이 찾아와 소화를 시키지 못한 채,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함이 밀려왔을 뿐만 아니라, 다음날 아침은 소화를 못하고 잠을 잔, 전 날 저녁의 후유증으로 만신피로감까지 몰려왔다.
이렇게 하루가 반복되어 일주일이 되고, 주말은 하루 종일 누워있는 시간으로 가득 채워졌다.
일주일이 한 달이 되고, 우울함과 무기력함이 나의 일상을 엉망으로 만드는 기분이 들었다.
모든 것이 음식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처음은 다이어트가 목적이었다.
다행히 우후죽순 늘어나는 샐러드 가게 덕분에 다양한 종류를 먹을 수 있었다.
재료의 조합에 따라 수십가지 메뉴로 나오긴 했지만, 아무리 다양하게 나와도 사 먹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처음에는 판매되는 샐러드 중 내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을 구매해 도시락 통에 담고, 추가로 견과류와 과일만 담기 시작했다.
판매되는 샐러드는 녹색채소가 주를 이루었기에 당근, 비트, 브로콜리를 시도해보고, 소스를 줄여보기 시작해보았다.
소스없이 끓는 물에 5분 정도 찐 당근을 먹어봤는데, 이렇게 달고 맛있는지 당근케이크를 먹을 때와는 다른 단맛이 느껴졌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당근은 김밥 속에서 만나거나 당근 케이크에서 만나도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으깨진 모습으로 만나는 게 다였다.
지금까지 몰랐다. 아무 양념 없이 채소 자체만으로 이렇게 달고, 맛있었던 건지 말이다.
조금씩 새로운 식재료를 시도해보기 시작한 날이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시작된 일이긴 하지만, 건강을 위해 식습관을 고치자는 마음에서 평생해야 되겠다는 다짐도 한몫했다.
간장에 조려진 연근만 먹다가 살짝 쪄서 연근 자체로 먹어보고, 피클로만 먹어보았던 비트를 시도해보면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
마트에 방문하면 습관적으로 시리얼, 만두, 라면 등 가공식품 코너에서 나와 야채코너로 향한다.
늘 채소는 메인이 아니라서, 고기를 사면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이제 고구마와 단호박부터 담고, 계절마다 나오는 채소와 과일을 담아본다.
미니 양배추, 적양배추, 콜라비도 시도해보고, 카레에 장식으로만 있던 오크라, 다양하게 나오는 토마토를 맛보기도 하고, 브로콜리, 브로콜리니, 콜리플라워 같은 식재료라고 하더라도 다양한 색, 맛을 느끼며 즐거움을 찾아갔다.
어쩌면 요리실력이 부족해, 식재료 본연의 맛을 더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식욕은 보수적이라 자연에 있는 먹을거리에서 상승한다고 한다.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이 소울푸드가 될 수도 있지만, 자연에서 얻은 과일과 채소를 씹었을 때 아삭 거리는 소리, 청각은 맛에 영향을 미치고, 잘 익은 과일의 색깔, 신선한 채소의 초록색은 식욕을 높여준다.
이왕하는 다이어트, 건강을 위해서 다양한 색깔의 음식을 섭취해서 영양 균형을 지키고, 자연 본연의 맛을 느끼며, 체중관리에도 도움 되는 걸 느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거칠었던 피부, 푸석했던 머리카락, 축 늘어져 불도그 같던 뱃살, 언제 붙었는지 알 수 없는 셀룰라이트 등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천천히 건강한 식습관으로 내 주변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래본다.
※칼럼제공: 브런치 작가, yumy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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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나이들수록 식재료본연의맛을 느끼는 식단으로 바꿔야한다는생각이 더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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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당!!
채소도 먹다보면 맛있다!
👍
굳~~~
이거 보면서 힘내봅니다